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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좋은글과시64

국화 옆에서 서 정주님의 '국화 옆에서'... 참 오랜만에 읽어보는 시입니다. 시리도록 맑고 차가운 가을바람이 스치던날, 뜰앞에 진한 향기로 피어난 국화를 보니 문득 학창시절에 배우던 서 정주님의 시가 떠오르네요. 책갈피에 낙엽주워 꽂아놓고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들으며 읽어보던 ... 2016. 10. 26.
가을남자 가을여자 ..가을남자 가을여자.. 가을이 오면 가을 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가을 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여자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2014. 10. 23.
그리운 나무 그리운 나무 /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라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 2014. 7. 22.
칠월은 칠월은 글 / 코스모스 앞 다투어 초록으로 변해가는 칠월은 불타는 뙤약볓 아래서 가쁜숨 몰아 쉰다. 축 늘어진 육신들의 나른한 오후~ 초록의 꿈을 실고 고달픈 여정 떠나 보리라. 긴 장마 두드림에 문고리 잡고 고민하다 어쩔수 없이 반기둣 맞이 하리니 돌뿌리 틈새 간신히 보금자.. 2013. 7. 21.
가을일기 가을일기 / 안희선 멀리 비켜 선 하늘이 파아란 손을 뻗어와 생채기 가득한 내 마음도 잠시, 가을의 고요한 기슭에 기대었다 들국화 목타는 길 그 끝까지 이르고 싶었던 곳에서 저문 세상 지나가는 바람만 아득해, 휘청거리는 이 외로움 문득, 낙엽처럼 눕고 싶은 날 메마른 기억들만 빈 가슴 채우고 빈곤한 내 삶조차 괜시리 아쉬워, 목이 메이는 날 밀물 같은 그리움에 먼 산 홀로, 저리도 고이 단풍드네 2011. 10. 12.
그리움 빗물같은 비가 그리움 빗물같은 비가(悲歌) 글 - 편서영 내 맘 속 애달픈 사랑되어 바라보게 하는 이여! 내어 놓지 못하는 애절한 그리움이 잎사귀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물빛 연가가 되고 또닥,또닥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처럼 내 사랑의 비가 되어 그대 머무는 곳에 내리고 싶은 마음 그대는 아는가! 후드득 후드득 비바람에 나뭇잎이 수런거리고 어두움 가르는 물빛 속, 그리움으로 앓아눕는상념의 밤은까맣게 멍들어간다. 2007.7.5 2011. 7. 25.
4X7=27 4x7=27 ??? 옛날에 고집센 사람 하나와 똑똑한 사람 하나가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다툼의 이유인 즉 슨, 고집센 사람이 4x7=27이라 주장하고, 똑똑한 사람이 4x7=28이라 주장했습니다. 둘 사이의 다툼이 가당치나 한 이야기 입니까? 답답한 나머지 똑똑한 사람이 고을 원님께 가자고 말하였고, 그 둘은 원님께 찾아가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 하였습니다. 고을 원님이 한심스런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뒤 고집센 사람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 4x7=27이라 말하였느냐? " " 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글쎄 이놈이 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 고을 원님은 다음과 같이 말 하였습니다. " 27이라 답한 놈은 풀어주고, 28이라 답한 놈은 곤장을 열대 쳐라! " 고집 센 .. 2011. 6. 7.
이 순간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2011. 3. 11.
술 한 잔에 설움 담아 초라하고 상처 많은 인생 어느새 황혼빛 물들어가고 갈길잃어 헤매는 밤 속절없이 자꾸 늘어만 가 청춘은 시들은 장미처럼 향기를 잃어가고 빛 바랜 사진첩은 한구석으로 밀려만 간다. 지나온 세월 숨 가쁘게 뛰어온 인생 이것이 나의 자리인가? 정해진 나의 운명이었던가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한잔 두잔 술잔에 설움 담아 멍울진 가슴에 부어본다. 201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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