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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좋은글과시64

바람에게 바람에게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 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이해인 - Ennio Morricone - Chi Mai - YLO Violin 석모도에서 2023. 9. 8.
연꽃 초록 속살 빈 가슴에 떨어지는 이슬비 수정으로 토해내는 깨끗한 연잎 하나 세월의 틈바구니에 삶의 몸을 닦는다 진흙 깊은 연못 물안개 떠난 자리 햇살 퍼질 때 수면 위에 꽃불 밝히고 두 손 모아 합장한다. 연꽃 / 노태웅 2023. 7. 13.
6월의 달력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피어나던 하얀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6월의 달력/목필균 2023. 6. 27.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 말 못할 사연 하나쯤은 있겠지 설령 그것이 보잘것없고 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걸리적거리는 과거라 해도 말이야 하지만 나는 너를 곱게 추억하려 해 늘 지금처럼 아름답게 말이야 죽고 없어질지라도 나의 사랑은 영원할 테니까 가끔은 말이야 슬프지만 행복할 때가 있어 아파도 고마울 때가 있고 지쳤다가도 문득 감사하지 너는 내게 그런 존재야 아프지만 고맙고 그리움에 지쳐서도 감사하는 그래 알아.. 너를 향한 내 사랑은 언제나 슬퍼 하지만 너이기에 그 슬픔마저도 행복인 거야 풍향 서태우 Beautiful Music, Romantic Music 2023. 4. 20.
진심이었기에 진심이었기에 진심이었기에 마음이 아픈거래요 일도 인간관계도 그거는 진심아니면 마음이 아프지 않거든요 진심이었기에 서글픈 거래요 - 김창옥tv중에서 -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3. 4. 20.
그리움엔 길이 없어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 끝 - 박태일 - 2023. 3. 30.
고운 사랑 하나 지운다는 것 의지대로 되더이까 얼어버린 사랑 외롭고 서러웠던 순간 벽을 긁으며 속울음 삼키는 것도 사랑이니 억지로 저항하면 할수록 이별에 가까이 갈 뿐 바람에 몸을 맡겨 창공을 비행하는 그리움도 있어야지 사랑은 행한 일보다 행하지 못함을 후회하는 것이니 이별 후에라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슴으로 울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 하나 쯤 - 정상화 '고운 사랑 하나쯤' - 2023. 2. 1.
멀리서만 찾아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것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만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 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멀리서만 - 이정하 2023. 1. 29.
바다에 갔다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결국 바다에 갔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 서 있는 것 처럼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에 갔다/정채봉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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